범불안장애, 공황장애, 공포증은 어떻게 다를까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괴롭고 지속적인 불안 또는 그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기능장애 행동이라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 범불안장애 - 설명할 수도 없고 계속해서 긴장하고 근심에 휩싸인다.
● 공황장애 - 공황발작, 즉 급작스러운 강렬한 두려움을 경험하며, 다음 공황발작의 예측할 수 없는 출현을 무서워한다.
● 공포증 - 특정한 대상이나 행위 또는 상황을 불합리하고 강렬하게 무서워한다.
범불안장애
27세의 전기기사인 톰은 지난 2년간 어지러움, 손바닥을 적시는 땀, 심장의 두근거림 그리고 이명(耳鳴)으로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짜증을 느끼며 때때로 몸을 덜덜 떱니다. 자신의 증상을 가족과 동료들에게 숨기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수시로 결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의와 신경학자는 아무런 신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톰의 집중할 수 없고 제어할 수도 없는 부정적 감정은 과도하고 제어할 수 없는 병리적 걱정이 특징인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를 암시합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계속해서 긴장하고 안절부절못하며, 근육긴장과 심적 동요 그리고 불면으로 괴로움을 겪기 쉽습니다. 주의가 한 가지 걱정에서 다른 걱정으로 마구 이동함으로써 주의집중이 어려우며, 긴장과 불안을 주름진 이마, 실룩거리는 눈꺼풀, 몸 떨림, 식은땀, 안절부절 등으로 표출합니다.
이 장애자는 긴장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처하거나 피할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의 용어를 빌리면, 불안이 특정 스트레스원이나 위협과 관련되지 않고 '유동적'입니다. 우울 증상을 수반하기에 십상이지만, 우울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혈압 같은 신체 문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범불안장애로 고생할 가능성이 2배나 높습니다. 불안에서 이러한 성별 차이는 911테러가 발생하고 8개월이 지난 후에 갤럽이 수행한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남자(19%)보다 여자(34%)가 911테러 전에 비해서 고층 건물에 올라가거나 비행기에 탑승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2003년 초에는 남자(36%)보다 더 많은 여자(57%)가 테러의 희생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범불안 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며 아이들처럼 취급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가라앉는 경향이 있으며, 50세 정도가 되면 범불안장애는 상당히 드물게 됩니다.
공황장애
75명당 1명 정도 공황장애(panic disorder)를 나타내는데, 불안이 갑자기 급상승하여 무시무시한 공황이 엄습합니다. 무엇인가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강력한 공포가 1분여 동안 지속되는 것입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숨이 막히는 느낌, 몸의 떨림, 어지러움 등과 같은 신체 증상을 수반하기 쉬운데, 심장마비나 다른 심각한 신체 질병으로 잘못 지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 여자는 급작스러운 감정을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습니다.
갑자기 뜨겁고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장이 고동치고 땀이 나면서 덜덜 떨리며 곧 기절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지요. 그다음에는 손가락이 마비되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너무나 나쁜 상황이어서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남편에게 응급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략 10분 정도 후 응급실에 도착하였을 때는 최악의 공황 상태가 지나갔고 저는 모든 것이 쓸려나간 느낌이었습니다. (Greistet al., 1986)
토네이도와 같이, 불안은 갑작스럽게 휘몰아쳐서 황폐하게 만들고는 사라져버리지만, 절대 잊히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불안에 대한 걱정, 아마도 또 다른 공황발작의 두려움이나 공공장소에서 불안이 야기하는 진땀 흘리기 등에 대한 걱정은 불안 증상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에 사람들은 이전에 그 발작이 후몰아쳤던 상황을 회피하게 됩니다. 그 공포가 극단적으로 강력한 것이 되어버리면, 광장공포증(agoraphobia), 즉 공황발작이 들이닥칠 때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포나 회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공포로 인해서 사람들은 집 밖이나 군중 속이나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것을 회피하게 됩니다.
공포증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공포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공포증(phobia) 환자는 지속적이고 비합리적인 공포 그리고 어떤 물건이나 행위 또는 상황의 회피로 탈진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은 동물, 벌레, 높은 곳, 피, 좁은 공간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많은 사람은 높은 곳과 같이 공포를 유발하는 촉발 자극을 회피하며, 공포증을 가지고 삶을 영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포 유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불합리할 정도의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28세의 메릴린은 다른 모든 면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지만, 천둥·번개를 너무나도 무서워하여 일기예보에서 주말경에 폭풍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는 순간 불안을 느낍니다. 만일 남편이 출장을 가는데 폭풍우 예보가 있으면, 가까운 친척이라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폭풍우가 칠 때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숨어서 번개를 보지 않기 위해 얼굴을 감싸 안습니다.
모든 공포증이 그렇게 특정한 촉발 자극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사회공포증'이라고 불렀던 사회 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는 수줍음이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회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서,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나 외식 또는 파티에 가는 것과 같이 당황스러울 수 있는 사회 상황을 기피하거나,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식은땀을 흘리고 덜덜 떨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