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아동의 애착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메리 에인 스위스(1979)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낯선 상황 실험을 설계하였습니다. 그녀는 처음 6개월 동안 집에서 어머니-유아 쌍을 관찰하였습니다. 나중에 낯선 상황(일반적으로 실험실의 놀이방)에서 1세 유아를 관찰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대략 60%의 유아가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존재할 때 유아는 편안하게 놀이를 즐기며 행복하게 새로운 환경을 탐색한다. 어머니가 떠나면, 고통을 받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어머니와의 신체 접촉을 시도합니다.
다른 유아들은 애착을 회피하거나 불안이나 신뢰하는 관계의 회피가 특징인 불안정 애착(insecure attachment)을 나타냅니다. 주변 환경을 탐색하려고 하지 않으며, 어머니에게 더욱 매달리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떠나면, 큰 소리로 울면서 혼란에 빠지거나 아니면 어머니가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것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에인 스위스와 다른 연구자들은 예민하고 반응적인 어머니, 즉 자기 아이가 하는 것에 주목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는 어머니가 안정 애착을 나타내는 유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둔감하고 반응적이지 않은 어머니, 즉 자기가 하고 싶을 때는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지만 다른 경우에는 무관심한 어머니들이 불안정하게 애착하는 유아를 가지고 있기에 십상입니다. 무반응의 인공적인 대리모를 사용한 할로운의 원숭이 연구는 더욱 극적인 효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대리모도 없는 낯선 상황에 놓였을 때, 박탈당한 새끼 원숭이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다정한 부모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애착 스타일은 양육방식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유전 영향을 받은 '기질', 즉 한 개인의 특징적인 정서 반응성과 그 강도의 결과일까요? 쌍둥이 연구와 발달 연구들은 유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출생 직후부터 어떤 아이는 유난히 다루기 '힘들다'. 성마르고, 격렬하며, 예측 불가능합니다. 다른 아이는 다루기가 '쉽다'. 명량하고, 편안하며, 먹고 자는 것이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규칙적입니다.
네덜란드 연구자인 딤프나 반 덴 붐의 해결책은 기질적으로 다루기 힘든 생후 6~9개월 유아 100명을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감수성 훈련을 받은 실험조건과 훈련을 받지 않은 통제조건에 무선할당하는 것이었습니다. 12개월이 되었을 때 실험집단 유아의 68%는 안정적으로 애착하는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통제집단 유아는 28%만이 그러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른 연구들도 개입 프로그램이 부모의 감수성을 증가시키며, 부모의 감수성만큼은 아니지만, 유아 애착의 안정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해왔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연구자들은 아버지의 보호보다는 어머니의 보호를 더 많이 연구해왔습니다. 뒷바라지해주는 어머니가 없는 유아는 '모성 결핍'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버지의 뒷바라지가 없는 유아는 단지 '아버지 부재'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 노릇'을 한다는 것이 임신을 시킨다는 것을 의미해온 반면, '어머니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양육을 의미해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100회에 가까운 연구에 걸쳐서 자식의 건강과 웰빙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이 어머니의 사랑에 비견할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259명의 아동을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영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보면, 나들이와 책 읽어주기 그리고 자녀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등을 포함하여 아버지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아동들의 학업성취가 우수한 경향이 있었으며, 부모의 교육 수준과 경제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마찬가지였었습니다.
부모와의 격리 불안은 13개월경에 최고조에 달한 후에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아동이 편부모와 살든 아니면 두 부모와 정상적으로 살든, 가정에서 생활하든 아니면 보육원에 다니든, 사는 곳이 북미이든 한국이든간에 이러한 현상은 나타납니다. 아 사실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필요성과 사랑도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까요? 결코 아닙니다. 사랑하는 힘은 증가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고 껴안는 즐거움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애착 스타일과 성장 후의 관계
발달 이론가 에릭슨(1902~1994)은 안정적으로 애착하는 아동이 기본 신뢰감(basic trust), 즉 세상은 예측할 수 있고 신뢰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삶에 접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기본 신뢰감의 원인을 긍정적 환경이나 생득적 기질이 아니라 초기 양육방식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는 감수성이 크고 사랑하는 보호자를 갖는 행원의 유아는 평생에 걸쳐서 공포보다는 신뢰의 태도를 형성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연구자는 초기 애착이 성인 대인관계 그리고 애정과 친밀감으로 충만한 편안함의 토대를 형성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관계를 보고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우정을 향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집을 떠나는 것도 또 다른 유형의 '낯선 상황'이며, 이 경우에도 부모와 밀접하게 애착하는 학생들이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기본 신뢰감 : 에릭 에릭슨에 따르면, 세상은 예측할 수 있고 신뢰할만하다는 느낌. 공감적인 보호자와의 적절한 경험을 통해서 유아기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뢰와 불신 사이의 갈등을 통해서 유아는 희망을 발달시키는데, 이 희망은 어른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신뢰감이 되어가는 것의 초기 형태인 것이다." -에릭 에릭슨,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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