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적 흉내 내기
주변 색깔에 맞추어 몸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 분위기를 받아들입니다. 누군가 중립적 내용의 글을 행복하거나 슬픈 목소리로 읽는 것을 듣기만 하여도, 듣는 사람에게 '기분 전염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타고난 흉내쟁이며, 다른 사람의 표현과 자세 그리고 목소리 등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합니다.
타냐 채트랜드와 존 바르(1999)는 이러한 흉내 내기에 주목하고, 이것을 카멜레온 효과(chameleon effect)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함께 한 방에서 일하도록 하였는데, 사실은 그 사람이 실험자를 도와주는 실험협조자였습니다. 실험협조자는 때때로 얼굴을 문질렀으며, 다른 때는 발을 떨었습니다. 확실히 참가자들은 얼굴을 문지르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자기 얼굴을 문지르는 경향이 있었으며, 발을 떠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자기 발을 흔들어 댔습니다. 다른 연구들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거나 듣고 있는 글의 문법과 대응되도록 자신의 표현을 일치시킨다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그렇다면 정교한 연구들이 비만, 수면 상실, 약물 남용, 외로움, 행동 등의 사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놀랄 것도 없습니다. 우리와 친구들은 사회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웹사이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긍정적 모여들기'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2010년 미국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에 수행한 집중적 실험에서, 페이스북은 6,100만 명에게 지방선거에 투표할 것을 권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역의 투표장소와 링크시키고, 클릭할 수 있는 '투표하였음' 버튼도 함께 제공하였습니다. 이미 투표를 마친 페이스북 친구들의 사진과 함께 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투표할 가능성이 약간 커졌는데, 추정컨대 282,000명 정도가 더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적 흉내 내기는 우리가 '공감'하도록, 즉 다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이 사실은 우울한 사람들 옆에 있을 때보다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게 느끼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영국 근로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들이 기분 연계(mood linkage), 즉 기분의 오르내림을 공유하는 현상을 보여준 이유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공감적인 흉내 내기는 친근감을 조장합니다. 여러분이 고개를 끄덕이자 누군가 자신의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분의 말에 동의를 표시할 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이 행동 군집을 일으키는 것일까요?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사하게 행동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동일한 사건과 조건에 동시에 노출되기 때문인가요? 사회심리학자들은 답을 찾기 위하여 집단 압력과 동조에 관한 실험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 동조와 사회 규범
피암시성과 흉내 내기는 미묘한 유형의 동조(conformity), 즉 행동이나 생각을 집단 기준에 맞추는 것입니다. 솔로몬 애쉬(1955)는 동조를 연구하기 위해서 간단한 검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시지각 연구라고 생각하는 실험의 실험참가자로 제시간에 실험실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는 이미 다섯 사람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실험자는 세 개의 비교 선분 중에서 표준 선분과 길이가 같은 것이 어느 것인지를 순서대로 묻습니다. 여러분은 선분 2가 정답임을 명확하게 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먼저 답하고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에도 똑같은 쉬운 비교가 진행되자 실험이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시행이며, 정답은 여전히 명백해 보임이다. 그런데 처음 사람이 '선분 3'이라고 틀린 답을 내놓아서 여러분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사람도 동일한 틀린 답을 내놓자 여러분은 의자를 고쳐 앉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선분들을 들여다봅니다. 다섯 번째 사람도 앞의 네 사람과 동일한 답을 내놓게 되자,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제 실험자가 여러분을 쳐다보면서 답을 하도록 요청합니다. 앞의 다섯 사람의 만장일치 반응과 자신의 눈이 보고 있는 증거 사이의 괴리로 인해서 긴장감을 느끼고 조금 전에 비해서 자신을 덜 확신하게 됩니다. 답을 내놓기 전에 주춤거리면서, 이단자가 되는 불편함을 감내할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답을 하시겠습니까?? (밑의 사진 참조)
솔로몬 애쉬의 동조 실험
애쉬의 실험에서 대학생들이 혼자서 답을 한다면,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여러 사람, 즉 '실험협조자'들이 엉터리 답을 내놓는다면 어떻겠는가? 비록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엉터리 답을 내놓는 경우에도 진실을 말하였지만, 애쉬는 자신의 결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즉 1/3 이상의 경우에 '지적이고 선의의' 대학생 참가자들이 집단과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기꺼이 검은 것을 흰 것이라고 말하였다.'
후속 연구들이 항상 애쉬가 얻었던 만큼의 동조를 찾아낸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동조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왔습니다.
- 능력이 없거나 불확실하다고 느끼도록 만들었을 때
- 집단에 최소한 세 사람이 존재할 때
- 집단이 만장일치일 때(단 한 사람의 이단자라도 사회적 용기를 상당히 증가시킨다.)
- 집단의 위상과 매력을 존중할 때
- 미리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정하지 않았을 때
- 집단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 문화가 사회적 기준을 존중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때
우리는 배척을 회피하거나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하여 동조하기 쉽습니다. 그러한 경우에 우리는 규범적 사회 영향(normative social influence)에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규범, 즉 용인되고 기대되는 행동을 위하여 이해하고 있는 규칙들에 민감합니다. 다르기 때문에 치러야 할 대가가 심각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속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경우에는 정확하고자 원하기 때문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집단은 정보를 제공하며, 비정상적으로 고집스러운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18세기 프랑스 수필가인 조셉 주베르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 철회하지 않는 사람은 진실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소신을 내놓았습니다. 실제에 관한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정보적 사회 영향(informational social influence)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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